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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베네핏 블로그 [2017.07]
작성자 마르코로호(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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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69

출처

베네핏 블로그

http://blog.naver.com/benefitmag/221056591797





할머니가 한땀 한땀 공들여 땋아주는 당신을 위한 악세서리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 1위, 노인자살률 1위. 대한민국 노년의 눈물 나는 현주소다. 한국전쟁 이후 무너진 나라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쉬지 못하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로 서울연구원이 지난 2015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을 하는 노인 중 60%가 넘는 사람들이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을 한다고 답했다. 그마저도 하루 평균 12.9시간을 일하는 중노동에 시달린다. 마르코로호는 할머니들이 제작한 제품의 판매를 통해 할머니들께 일자리를 제공하여 이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소셜브랜드다. 할머니들이 직접 엮는 매듭 팔찌와 반지로 단숨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르코로호. 그 중심에 있는 신봉국, 신은숙 남매를 만났다.


 


Q. 간단한 사업소개를 부탁한다.

(신봉국 대표) 마르코로호는 할머님들께서 제작하신 제품 판매를 통해 할머님께 일자리를 선물해드리고 수익의 일부를 지속적으로 기부해 나가는 소셜 브랜드다. 군대에 있을 때 우연히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노인빈곤과 자살이 1위라는 뉴스를 봤다. 어르신들에게 단순히 돈으로 지원하는 것보다 이분들이 자립하실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서도 즐겁게 일하실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동생인 신은숙 이사에게 제안해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할머니들이 직접 땋으시는 매듭 팔찌와 반지가 주 사업아이템이다. 제품마다 가격이 다른데 평균 2만 원 안팎이다. 판매 수익 중 일부는 다시 독거노인, 장애아동, 유기동물 등 다양한 취약계층에 기부하고 있다.


 


Q. 동생인 신은숙 이사의 입장에서는 오빠의 제안이 뜬금없었을 수도 있는데, 당시엔 어땠는지 궁금하다.

(신은숙 이사) 내가 대학에서 노인복지를 전공했다. 그래서 할머니들과 소통하고 만나는 일을 나한테 맡기려고 하지 않았나 싶었다. 나는 복지와 패션을 접목해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를 바꾸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 내가 디자인이나 패션아이템에 관심이 많아서 오빠가 그런 일을 하자고 했을 때 ‘이거다!’ 싶은 생각을 했다. 지금은 할머니들과 관련한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고, 팔찌나 반지의 제품디자인은 모두 직접 하고 있다.


 


Q. 양질의 일자리라는 게 범위가 참 다양하다. 액세서리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신봉국 대표) 처음에는 단순히 일자리를 드리자는 생각만 있었다. 그래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보니까 청소 같은 걸 많이 하시더라.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일을 하려면 할머니들이 특정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또 왔다 갔다 이동 거리도 꽤 된다. 관절도 안 좋고 무릎도 아프신데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우리는 우리가 찾아가는 사업을 하자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됐다. 할머니들이 하실 수 있는 작은 소품을 생각하다가 팔찌를 떠올렸다. 실로 무언가를 만드시는 게 젊은 세대보다 더 익숙하시기도 하고, 과거의 경험과 지혜를 살리기에 좋았다. 지금은 할머니들이 좀 더 빠르고 쉽게 만드실 수 있도록 반지도 추가했는데, 팔찌보다 반응이 더 좋은 편이다.


 


Q. 할머니들과는 어떤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나?

(신은숙 이사) 지금은 총 10분의 할머니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제일 연세가 적은 분이 70대 초반이고, 최고령자는 88세다. 처음 일을 하시는 분은 아무것도 안 해보신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가 한 달 이상의 교육 기간을 둔다. 처음 매듭 하나를 익히실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하나를 끝내고 그다음 매듭을 배우시면서부터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 그다음부터는 우리가 할머니가 계신 곳으로 일정한 양의 실을 배달해드린다. 언제까지 제작을 완료해야 한다는 제한은 없고, 할머니들의 환경에 맞추어 제작을 해주시고 있다. 아무 일도 없는 날에는 빨리 제작을 해주시고, 자녀분 댁에 가시거나 하면 일정을 길게 잡을 때도 있다. 제작을 마치시면 우리가 직접 제품을 수거하고 다시 새 실을 전해드린다. 이렇게 하셔서 기존에 일하시던 것보다 평균 2배에서 2.5배 정도 더 돈을 버신다.


 


Q. 사실 요즘 수공예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 비슷한 종류의 액세서리가 많다. 차별화되는 지점이 필요할 것 같다.

(신봉국 대표) 맞다. 우리 제품은 사회적 가치를 다 빼고 제품 자체의 경쟁력만 놓고 봐도 강점이 있다. 일단 우리가 쓰는 실은 다 남미에서 수입해 온 고급 실이다. 또 실로 만든 액세서리의 문제가 쓰고 나면 물에 젖으면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 우리는 왁스코팅된 실을 사용해서 방수가 된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샤워나 일상생활에서 젖는 정도는 문제없다. 액세서리를 엮는 매듭 역시 우리가 디자인 등록을 다 하고 있는데, 신은숙 이사가 직접 이것저것 엮어보면서 독특한 매듭을 만들고 있다. 손재주가 좋으신 할머니들이 엮으시고, 젊은 감각의 디자인까지 더해져서 그런지 20대 중후반, 30대 초반의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Q.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은 일을 진행하시는 데 어떤 도움이 되었나?

(신봉국 대표) 소셜벤처를 운영하고 계시는 한 대표님이 이 사업에 대해 알려주셔서 처음 참가신청을 하게 됐다. 육성사업 기간에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처음엔 개인사업자로 시작했기 때문에 회계나 노무에 대한 지식이 일절 없었다. 이때 멘토링을 통해서 실무에 대한 교육을 계속해주시니까 큰 도움이 됐다. 또 우리가 뭔가 어려워서 요청을 하면 노무사, 회계사분들이 직접 오셔서 필요한 것들을 해결해주시기도 하고. 지금까지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도움을 받고 있다.




Q. 두 남매가 바라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신은숙 이사) 앞으로는 할머니들이 우리 회사 안에서 상주할 수 있는 구조가 되면 좋겠다. 단순히 물건 제작만 하는 게 아니라 사무도 보시고, 직원들과 같이 식사도 하고. 마르코로호를 젊은 사람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 게 꿈이다.

(신봉국 대표)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든다. 흔히 어르신들을 대할 때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는 식의 시각이 많다. 그런 것 말고 어르신들을 지혜와 경험이 많은 분들로 인식하고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로 인식하면 좋겠다. 노인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우리가 먼저 만들어 놓으면 내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2016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으로 선발된 6기 창업팀 중 우수 사례로 선정된 40개 창업팀의 이야기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6기 창업팀의 노력과 그 변화의 흔적들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세요. 본 콘텐츠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기획/발행하며 베네핏이 취재한 콘텐츠입니다.

에디터 성노들

첨부파일 1707_베네핏.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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